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(현지시간) 별세했다. 향년 80세.
스위스에 본부를 둔 '코피 아난 재단'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"가족과 재단은 매우 슬프게도 아난 전 총장이 짧은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알린다"면서 "그는 고통이 있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다가가 깊은 연민으로 많은 사람을 어루만졌다"고 밝혔다.
로이터 통신은 이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코피 아난 전 총장이 스위스 베른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.
'위대한 친구 잃었다'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별세. [사진=연합뉴스]
경력 대부분을 유엔에서 보낸 코피 아난 전 총장은 처음으로 평직원에서 유엔 최고 수장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. 공손하고 절제된 언행, 특유의 카리스마가 이를 가능케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. 그는 첫 아프리카계 출신 유엔 사무총장이기도 했다.
코피 아난 전 총장은 재임 시절인 2001년 100주년을 맞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. 현직 유엔 사무총장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아난 전 총장이 처음이었다.
퇴임 직후인 2007년 창립된 세계 원로정치인 모임 '엘더스'(The Elders) 회원으로 활동한 코피 아난 전 총장은 2013년 이 단체의 회장에 오르기도 했다. 자신의 재단을 창립해 글로벌 거버넌스 문제에 집중했다. 2012년에는 유엔-아랍연맹의 시리아 특사로 활동하기도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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